건설업체들이 올 9월 시행예정인 분양가 상한제와 여름철 비수기를 피하기 위해 6월에 아파트를 대거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분양물량이 뜸했던 용인·화성 등 수도권 남부 유망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많아 실수요자들 간에 '청약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공급도 크게 늘어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신규분양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모두 4만69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공급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6월 수도권 신규분양 아파트는 모두 2만4657가구로 올 1~4월의 누계실적(2만2196가구)보다 2000가구 이상 많다.

지난달(1만7662가구)에 비하면 4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 1390가구,인천 7090가구,경기도 1만5979가구 등으로 5월보다 많은 물량이 풀린다.

건교부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로 확대되는 올 9월 전에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은 여름철 휴가시즌 등 비수기로 접어드는 7~8월을 피하기 위해 6월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권은 2만231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5월 실적(2만2492가구)보다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용인·화성 등 인기단지 '주목'

특히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용인·화성·성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 공급이 크게 늘어 주목된다.

우선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동탄신도시 주변 등 화성지역 3곳에서 모두 1783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4일부터 청약을 받는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총 1464가구)은 평균 분양가가 평당 1419만원(40평형대는 평당 1170만원 선)으로 입주(소유권 이전등기)후 즉시 전매할 수 있어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용인에서도 삼성물산이 최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할 동천동 래미안타운 2393가구와 현대건설의 상현동 힐스테이트 860가구 등 5곳에서 4393가구가 분양된다.

다만 이들 단지는 적정 분양가를 놓고 용인시와 건설업체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어 분양일정이 일부 늦춰질 수도 있다.

파주신도시 운정지구와 국민임대주택단지인 고양 행신2지구에서 공급되는 주공 휴먼시아 아파트도 관심대상이다.

파주신도시가 1062가구,행신2지구가 613가구로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다.

분당과 가까운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국민임대주택 992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500가구 이상 중대형단지 공략할 만

수도권에서 단지 규모가 500가구를 넘는 대단지도 관심대상이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729가구,GS건설이 1069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한화건설도 인천 논현지구에서 에코메트로 2차분 4238가구를 선보이고,대우건설 역시 부평구 부개동에서 105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오산시 원동에서 대림산업이 1670가구를,최근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남양주에서도 화도읍 창현리와 진접읍 장현리 등에서 롯데건설,풍림산업,남광토건,롯데건설 등이 2644가구를 쏟아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여건이나 단지규모 등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단지가 풍부한 만큼 9월부터 시행되는 청약가점제 점수가 낮은 실수요자들이라면 6월 분양단지를 적극 공략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