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급등주들이 속출하는 데 따른 것이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94조710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1월 말의 69조4950억원에 대비 35%가 늘어난 규모다.

시총 상위 4위까지는 동반상승하면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형국이나 5위부터는 순위바뀜이 활발하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NHN은 이날도 5.36% 오르며 시총이 8조4692억원까지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는 25위 수준으로 삼성화재 현대건설의 시총보다 많다.

2위 LG텔레콤,3위 하나로텔레콤의 시가총액도 1월 대비 10%가량 증가하며 연초의 순위를 지켰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강세로 시총 규모가 1월 말에 비해 48% 늘어난 1조69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5% 오른 NHN과 함께 상위 업체 중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4위권 안에서 순위 변동이 없는 것과 달리 5위서부터는 주요 테마주 및 실적주들의 등장으로 순위바뀜이 두드러졌다.

서울반도체 태웅 키움증권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1월 말 시가총액 순위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서울반도체는 이 기간 255% 급등하며 메가스터디를 밀어내고 순식간에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월 말 시총 4527억원으로 15위였던 태웅도 조선부품업 호황에 힘입어 이달 말 시총 8253억원으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시총 10위권 내에 진입,눈길을 끌었다.

2월까지 20위권 바깥에 있던 키움증권은 3월부터 시작된 상승세에 힙입어 3월 말 19위(4530억원)에 진입한 후 4월에는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키움증권은 이날 2.04%의 상승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규모가 795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신흥 업체들의 약진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 급등세를 타면서 시가총액 순위 10위까지 올랐던 오스템임플란트는 13위로 쳐졌으며 동서 휴맥스 등 기존 상위권 업체들도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조선부품 LED(발광다이오드) 임플란트 등의 테마주 및 실적주들이 번갈아가며 주목을 받으면서 상위권 업체들의 순위변동이 잦다"며 "특히 자원개발 바이오 등 실적 뒷받침이 안 되는 단순 테마업체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게 최근 장세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