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umer는 명동이윤수비뇨기과와 공동으로 지난 5월 한달 동안 국내 시판 중인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이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을 정식으로 받은 환자(소비자)군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명동이윤수비뇨기과의 환자 DB를 모집단으로 삼았다.

비아그라, 경험 횟수 1위, 만족도 1위 차지

국내 발기부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치료제는 비아그라로 전체 조사 대상자 52명 가운데 47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있거나 먹어본 경험(복수응답)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시알리스(27명), 레비트라(14명), 자이데나(13명), 야일라(7명)순으로 나타나 비아그라의 위상을 확인시켜줬다.

복용 경험자들의 개별 제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비아그라-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 순으로 나타났다. 각 항목별 5점 척도(5점 매우 만족~1점 매우 불만족)에 대한 응답 평균치를 합산한 결과, 비아그라 3.8점, 시알리스 점 3.6점, 자이데나 3.4점, 레비트라 3.3점으로 나타났다.(야일라는 응답자 수가 5명 미만이라 제외)

전체적으로 보면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거나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만족’과 ‘보통 수준’ 사이에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윤수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여전히 대단한 정력제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발기력을 회복해 주는 약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각 발기부전 치료제의 전체 만족도 조사는 4개 세부 항목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기본으로 삼았다. 개별 항목은 ‘발기시 강직도’, ‘발기 지속시간’, ‘상대방 만족도’, ‘본인 만족도’로 평가했다.

‘발기강직도’ 조사에서는 비아그라-자이데나-시알리스-레비트라 순으로 나타났다. 각 사 제품 모두 4점(만족) 이상을 얻지는 못했지만 비아그라는 4점에 근접한 점수를 얻었다. ‘발기지속시간’ 조사에서는 시알리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비아그라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고, 그 뒤를 자이데나, 레비트라가 이었다.

‘상대방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는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자이데나 순의 만족도를 보였고 ‘본인 만족도’에 대해서는 비아그라-시알리스-자이데나-레비트라 순으로 응답했다.

‘다시 먹고 싶은 제품’ 항목에 자이데나 급성장

비아그라의 명성은 재구매 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향후 재구입해 복용하고 싶은 치료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명 중 2명 이상(33명)이 비아그라를 꼽았고 시알리스(11명), 자이데나(4명) 순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가 4년 전 시장에 진입한 레비트라나 레비트라의 쌍둥이 격인 야일라를 제치고 선호도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판 1년에 불과한 자이데나의 이 같은 인기는 향후 발기부전 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감케 한다.

발기부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효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발기 강직도(43%), 부작용(34%), 본인의 경험(9%), 구입비용(8%), 작용시간(6%) 순으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치료제들이 발기를 유발하는 효능은 입증된 만큼, 발기시 강직도 여부가 치료제 선택에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이 되는 셈이다.

강직도에 이어 부작용 여부도 발기부전 남성들에게 제품 선택에 상당한 고려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 제품 모두 충분한 임상을 거친 제품이고 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인증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제품 구입시 나타날 수도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약효의 지속시간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었다.

이윤수 원장은 “발기부전 환자들의 연령이 대부분 40대 이상이고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부작용에 신경 쓰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들이 치료제 복용 후 경험한 부작용으로는 복용시 얼굴이 상기되는 ‘홍조증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코 막힘’ 순이었다.

‘의사의 권유’보다 ‘본인 경험’에 의존해 선택

치료제를 선택할 때 발기부전 남성들은 ‘본인의 경험’(34%)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는 점도 조사 결과 나타났다. 약품 특성상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환자가 복용하고 싶어하는 의약품을 우선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윤수 원장도 “특정 질병으로 인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성분이 없는 이상, 환자들이 요구하는 제품 위주로 처방전을 써주는 것이 업계의 관행처럼 돼 있다”고 했다.
발기부전제 복용 남성들은 매스컴 등의 정보와 담당의사의 권유에도 상당히 귀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스컴을 통한 정보로 구매한다’(30%),’ 담당의사의 권유에 따른다’(17%), ‘부작용이 적은 제품 위주’(15%)는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 60% 이상 ‘가짜약 복용 경험’

조사 대상자들 중 3명 중 2명은 가짜 치료제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2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가짜(주로 중국산) 비아그라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름도 없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 본 사람은 가짜 비아그라 복용자보다도 많았다. 응답자의 30%에 달하는 18명은 ‘짝퉁’이 아닌 정체불명(?)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짜 시알리스 복용 경험(2명)을 모두 합하면 가짜임을 알고도 먹어본 경험자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2가 넘는다. ‘블랙마켓’에서 가짜 발기부전제의 유통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윤수 원장은 “제조 성분은 물론, 제조 과정도 불투명한 가짜 약의 범람은 발기부전 치료는커녕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용 경험자들은 치료제의 가격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가격 대비 효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만족’(20명), ‘보통’(20명)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불만족(5명), 매우 만족(3명) 순이었다. 매우 불만족하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어 경험자들은 가격대비 효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조사 개요 ]

본 조사는 약품 제조사가 발표한 임상 결과를 통한 효능과는 별개로 국내 소비자들이 각 사 제품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했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만족도 조사에는 모두 54명이 응답했다.

만족도 조사 대상 치료제는 비아그라(한국화이자), 시알리스(한국릴리), 레비트라(바이엘헬스코리아), 자이데나(동아제약), 야일라(종근당) 등 5종으로 현재 시중 약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망라했다.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최소한 1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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