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31일 남측의 쌀 차관(40만t) 제공지연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남북은 밤 늦게까지 공동보도문 도출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고경빈 남측 대변인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접촉이 끝난 뒤 "북측이 쌀 차관 이행지연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이에 우리는 차관제공 합의는 신의로서 이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합의 이행에 절차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북측에 설명한 뒤 쌍방이 함께 해결방안을 찾자고 제의했다"면서 "대북 쌀 차관제공에 대한 정부의 기존 입장은 변화 없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남측이 당초 쌀 차관을 제공키로 했던 5월 말을 넘긴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보도문은 1일 10시 종결회의를 끝내고 발표될 예정이나 남북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비공개리에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그 배경이 주목된다.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통일부 장관이 회담 중 대통령을 면담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