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증권이 하나투자증권으로,하나증권은 HIB증권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사에 큰 획을 그었던 '대투(大投)'란 이름이 30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31일 대투증권에 따르면 오는 7월 초 대한투자신탁운용이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하나금융지주 산하 증권 관련 회사들의 명칭을 이같이 변경키로 했다.

하나투자증권은 주식 위탁 매매 및 수익증권 판매를 주로 하고 HIB(Hana Investment Bank)증권은 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대투증권은 1968년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투자공사가 전신으로 1977년 한국투자공사가 대한투자신탁과 증권감독원으로 발전적으로 해체되면서 투자신탁 업무를 본격화했다.

특히 1977년에는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최초의 투신사 및 투신상품 출시로 기네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때 투신사 최고의 브랜드파워와 수탁액을 자랑하며 화려한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관치금융과 외환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증권은 2005년 하나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주인이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대투'란 브랜드는 유지해왔다.

회사 측은 "하나금융그룹의 이미지를 통일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명 변경에 대해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투증권 노동조합은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의사 결정이 이뤄졌고 '대투'란 이름을 버리는 것이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하나금융이 대투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사명 변경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규탄대회와 반대 서명식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