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기업 탄생으로 발전될 확률은 50대 1이라고 한다.

그 기업이 증시에 상장될 확률은 20대 1,공개된 회사가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은 20분의 1.눈에 번쩍 띄는 기발한 발상도 10억달러짜리 사업이 되려면 2만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1980년대 이후 뉴욕 증시에 등록된 종목 중 5%인 387개 기업만 이 관문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비중은 비록 크지 않으나 수직상승하는 외형과 수익 창출로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2005년에는 미국 전체 고용의 56%를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시장가치 점유율이 무려 64%인 '국가경제 발전의 엔진'이었던 것이다.

초고속 성장 글로벌 기업을 뜻하는 '블루프린트 컴퍼니'(데이비드 톰슨 지음,AT커니코리아 옮김,인텔리전스)는 심층 분석을 통해 7개의 성공 패턴을 추출해 냈다.

혁신적 기업 가치 수립 공유,고성장 시장 활용,대형 고객 확보,빅 브라더와 합종연횡,수익 창출 마스터로 변신,최고 매니지먼트 팀 구성,적절한 외부 전문가 영입이 그것.한두 개만이라도 제대로만 실행한다면 회사든 개인이든 획기적으로 바뀌며,모두 현실화할 경우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럼 어떤 업종이 '블루프린트'에 많이 포진해 있을까.

387개 우량 기업을 조사한 결과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소매 전문점이 18개로 1위,자산·보험업이 15개로 2위,건강관리 시설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를 차지할 것으로 여겨졌던 하이테크 분야가 부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은 성숙한 시장에서 성장한다'는 블루프린트 제2법칙을 이야기한다.

즉 자동차 관련사업,사무용품,가정용품과 재무 서비스업 등이 효자산업으로서 이를 적극 공략하라는 교훈을 던져준다.

'블루프린트 기업을 사랑하는 소비자는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마시고 이베이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며 윌리엄스 소노마나 홈데포에서 물건을 산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쓰고 시스코의 장비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즐겨 투자하는 워런 버핏처럼.' 신규사업 강화,M&A 등 성장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이다.

384쪽,DVD 포함 1만8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