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 2위 PC 메이커인 델 컴퓨터는 전체 인원 8만8000명의 10% 선인 약 8800명을 내년까지 줄이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인원 삭감은 IT 버블(거품)이 붕괴된 2001년에 5000명을 줄인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순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델의 1분기(2~4월) 순익은 7억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7억62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다. 경쟁사인 휴렛팩커드(HP) 등에 PC시장을 뺏기면서 2분기째 순익이 줄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감원은 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인원 감축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지만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모토로라도 올 1월 3500명을 연내에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30일 40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감원을 통해 내년까지 10억달러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 1분기에 경쟁사인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에 밀리면서 분기별로는 3년 만에 첫 손실을 냈다.

이에 앞서 핀란드 노키아와 독일 지멘스의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사업 합작 회사인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스'는 2010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15% 선인 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