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호암상(湖巖賞) 시상식이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은 이날 2007년 호암상 시상식을 열고,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엄창범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등 5명에게 각각 2억원의 상금과 순금메달을 수여했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5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업적을 올린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는 △과학상-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석좌교수 겸 포스텍 석학교수(50) △공학상-엄창범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49) △의학상-서동철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46) △예술상-소설가 이청준씨(68) △사회봉사상-엠마 프라이싱거 릴리회 회장(75)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한덕수 국무총리,이병완 대통령 비서실 정무특보,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스반테 린드퀴비스트(Svante Lindqvist) 노벨박물관장,우에다 일본국제상 사무국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신라호텔에서 열린 축하만찬에는 임채정 국회의장,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과학상 수상자인 정 교수는 고체물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편극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냈다.

공학상을 받는 엄 교수는 전자·통신 제품에 주로 쓰이는 다양한 복합산화물 박막 제조기술을 개발,관련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의학상 수상자인 서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체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인자를 발견해 면역질환 치료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이청준씨는 등단 이래 40년간 '당신들의 천국''서편제' 등 100여편의 중·단편과 13편의 장편소설을 집필,한국 문학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프라이싱거 회장은 국내 한센병환자들을 후원하는 릴리회 회장으로서 46년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