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서범정)는 1일 한화 측 경찰 로비 창구로 알려진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전 경찰청장)과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의 자택,한화그룹 본사 총무과,여의도 한화증권 본사 등 5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부터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최 전 청장과 유 고문 등의 개인 컴퓨터와 각종 문건 및 자료 등 총 4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검찰이 한화증권의 유 고문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택순 경찰청장이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와 관련해 고교 동창생인 유 고문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개입을 했는지를 가려내려는 것이다.

또 최 전 청장은 사건 발생 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장희곤 남대문서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경찰 감찰 결과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최 전 청장은 이날 "외압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권력을 지닌 사람이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외압설을 전면 부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