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고 싶으면 낮추는 법을 배워라 ‥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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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닭,목계(木鷄)라….그러니까 싸움닭 중에서 가장 하수는 마음 속에 허세가 잔뜩 든 놈이다.
그리고 싸우기 좋아하며 이기려고만 하는 닭이 중수쯤 된다 이거지.최고수 싸움닭은 상대가 무어라 해도 동요하지 않는 목계이고….'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 '겸손'(김희수 지음,엘도라도)에 나오는 대목이다.
10년간 해외영업·컨설팅 경험을 쌓은 저자가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겸손의 미덕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삶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무작정 남에게 이기려고만 덤비는 현대인들.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약하기 그지없는 샐러리맨들의 허상을 되비추며 진실로 강한 것은 '부드러운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태산은 보잘것없는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기에 높은 것이고,강과 바다는 실개천 하나도 거부하지 않기에 그토록 깊은 것' 등 잠언적인 교훈도 책갈피 곳곳에 녹여낸다.
주인공은 오영도 팀장.그는 명문대 졸업 후 수석으로 입사한 재원이다.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주장도 세다.
그는 직장 상사가 창립한 회사로 이직한 뒤 사장의 갑작스런 변고로 CEO 자리를 기대했으나 라이벌에게 빼앗기고 각종 음모에 시달린다.
그럴 때 어릴 적 친구와 그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그에게 세상을 새롭게 보는 가르침을 하나씩 일러준다.
"맞아요.
할아버지.저는 지금까지 자기를 낮추는 것은 인생의 패배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간신배들이 속임수를 쓰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요."
"올바르게 자신을 낮추는 것을 우리는 겸손이라고 부르지.그런데 그 겸손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나조차 그것이 어려울 때가 많아.하지만 네가 저 강물처럼 바다를 향해 나가고 싶다면 그것이 어렵다고 해도 시도를 해봐야 한단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오영도는 '멀리 가고 싶으면 자기를 낮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물론 파행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반대파의 공격도 집요하지만,그럴수록 그는 '내 마음 속 허영과 편견을 없애고 진심으로 상대의 자긍심을 살리는' 자세로 공격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이처럼 겸손의 힘은 경쟁 상대를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하는 무기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는 '윈윈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부제처럼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가 행간 속에 가득한 책이다.
256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그리고 싸우기 좋아하며 이기려고만 하는 닭이 중수쯤 된다 이거지.최고수 싸움닭은 상대가 무어라 해도 동요하지 않는 목계이고….'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 '겸손'(김희수 지음,엘도라도)에 나오는 대목이다.
10년간 해외영업·컨설팅 경험을 쌓은 저자가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겸손의 미덕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삶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무작정 남에게 이기려고만 덤비는 현대인들.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약하기 그지없는 샐러리맨들의 허상을 되비추며 진실로 강한 것은 '부드러운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태산은 보잘것없는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기에 높은 것이고,강과 바다는 실개천 하나도 거부하지 않기에 그토록 깊은 것' 등 잠언적인 교훈도 책갈피 곳곳에 녹여낸다.
주인공은 오영도 팀장.그는 명문대 졸업 후 수석으로 입사한 재원이다.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주장도 세다.
그는 직장 상사가 창립한 회사로 이직한 뒤 사장의 갑작스런 변고로 CEO 자리를 기대했으나 라이벌에게 빼앗기고 각종 음모에 시달린다.
그럴 때 어릴 적 친구와 그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그에게 세상을 새롭게 보는 가르침을 하나씩 일러준다.
"맞아요.
할아버지.저는 지금까지 자기를 낮추는 것은 인생의 패배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간신배들이 속임수를 쓰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요."
"올바르게 자신을 낮추는 것을 우리는 겸손이라고 부르지.그런데 그 겸손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나조차 그것이 어려울 때가 많아.하지만 네가 저 강물처럼 바다를 향해 나가고 싶다면 그것이 어렵다고 해도 시도를 해봐야 한단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오영도는 '멀리 가고 싶으면 자기를 낮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물론 파행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반대파의 공격도 집요하지만,그럴수록 그는 '내 마음 속 허영과 편견을 없애고 진심으로 상대의 자긍심을 살리는' 자세로 공격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이처럼 겸손의 힘은 경쟁 상대를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하는 무기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는 '윈윈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부제처럼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가 행간 속에 가득한 책이다.
256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