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수도권 남부에서 강남 대체효과를 살리면서 분당신도시(594만평) 크기만한 땅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이들 지역 외에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들 가운데 기존 동탄신도시 동쪽을 선택한 것은 용인 모현·포곡면의 경우 서울 강남과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은 있지만,최근 땅값과 집값이 치솟아 분양가 인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현면 일대의 아파트값은 작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평균 60% 이상 급등했다.
더욱이 이곳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있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동탄면 일대는 이미 토지거래 허가구역과 토지·주택 투기지역으로 묶여있다.
무엇보다 용인보다 땅값이 낮아 분양가를 평당 800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인근 기흥 반도체 공장 등이 있어 자족기능을 부분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이 쉬우며 △동탄 일대의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이라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동탄2신도시 예정지구 주변에는 한원CC,기흥CC,리베라CC 등 골프장과 함께 기흥 IC 인근에는 3000~1만평 단위의 공장들도 흩어져 있다.
그러나 동탄면 일대가 '분당급 신도시'가 될 것이란 관측은 진작부터 시장에서 유력하게 유포됐던 만큼 일부 투기세력이 이미 현지에 주택과 땅 등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위장전입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개발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골프장들은 신도시에서 빠졌지만,소규모 공장들은 대부분 동탄면 영천리와 중리 일대에 위치해 있어 개발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토지보상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 발표대로 평당 분양가 800만원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