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DJ 젖 뗄 때가 됐다/범여 인사들의 동교동행 비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일 범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범여권이) 이제 DJ의 젖을 뗄 때가 되지 않았나,자립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언제까지 김 전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유아기적 정치를 할 건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의 ‘훈수정치’ 비판에 “섭정이니 교시정치니 하는 왕조시대 용어까지 동원해 비방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며 DJ를 엄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행간에서는 DJ에 대한 민주당의 불편한 심기가 읽혔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는 부담스러운 민주당이 범여권 인사들에게 “찾아가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대통령은 최근 범여권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박상천 대표의 배제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대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지난달 28일에도 “정치권이 전직 대통령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DJ의 발언이 범여권 정계개편의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