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국제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외교관이나 대학교수 등 '거물급 인사'를 모시려던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시교육청은 서울국제고를 특성화고로 지정했던 당초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국제고의 교장 공모 지원자격도 당초 '교장 및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학교 교육과정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사람'에서 '현직 중등학교 교장 또는 중등학교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바뀌게 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외교관,대학교수,국제기구 종사자 등을 교장으로 선발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제 적용 학교는 특성화고뿐이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외부 인사를 교장으로 뽑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지난해 서울국제고를 특목고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달 이 학교에 특성화고의 자격까지 부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측에서 '서울국제고에 개방형 공모제를 실시할 경우 다른 사립 국제고들도 개방형 공모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교사 자격증이 없는 재단 설립자의 친인척을 교장으로 선발하는 등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특성화고 지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