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이틀 새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CD 금리가 기준이 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연 5.04%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CD 금리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다 전날 0.01%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의 사정이 다소 나아진 데다 은행들의 CD 및 은행채 발행 급증에 대한 당국의 문제 제기 등으로 CD 발행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D 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지게 됐다.

국민은행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전주 목요일 CD 금리 종가(5월31일 5.06%)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다음 주엔 이번 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연 5.77~7.37%가 적용된다.

만약 다음 주 목요일까지 CD 금리가 5.06%로 유지된다면 그 다음 주엔 0.02%포인트가 추가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은 직전 3영업일 CD 금리 평균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5.96~7.46%가 된다.

전날 CD 금리에다 1.1~1.8%의 가산 금리를 더해 대출 금리가 결정되는 하나은행의 경우 다음 주 초 금리가 이번 주 초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진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달 초 반월 지준만기일까지는 은행들의 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날 산업은행이 발행한 91일물 CD 금리는 5.00%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유동성 증가속도가 둔화되지 않는 한 한국은행이 언제든 '긴축'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어 CD 금리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