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판]고삐 풀린 증시, “분석이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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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1700P 시대가 열렸다.
지난 31일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인 수치인 1700P를 뛰어넘고, 1일에는 장중 1745P를 터치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세를 분출하며 거침없이 내달리는 코스피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랠리 초반부터 “꾸준히 조정이 올 때가 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전문가들은 과거의 ‘급등 후 조정’이라는 상식적인 논리에서 발을 빼고 있다.
증시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해외 증시의 흐름, 기업들의 실적, 주요 경제지표와 같은 분석 툴로 시장의 상승과 하락 요인을 찾는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존 분석 툴로는 도저히 현재의 강한 상승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라고 한다.
“다음주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투자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전망이 부질없는 듯 하다”며 운을 떼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승하는 지수 그 자체가 매수 자금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가 워낙 잘 오르는 현상 자체가 사람들을 너도나도 증시로 달려오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과거 분석해오던 여러 시장의 지표들과 무관한, 강세장에 동참하지 않으면 손해인 것 같아 뛰어드는 ‘투자 심리’ 그 자체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는 것.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과도 대화를 해봤는데, 다들 ‘요즘 증시는 분석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그 만큼 현 장세의 상승 속도는 무섭다.
그건 그렇고, 다음주에 이번 주 같은 엄청난 상승 속도가 이어질 수 있을까?
대답은 ‘노코멘트’.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아직도 낮은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 등 상승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고삐 풀린 증시가 스스로 이성을 찾을 때까지는 당분간 얌전히 증시 중계에 머물 수밖에.
어떤 분석도 통하지 않는 요즘,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기자도 별 수 없긴 마찬가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지난 31일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인 수치인 1700P를 뛰어넘고, 1일에는 장중 1745P를 터치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세를 분출하며 거침없이 내달리는 코스피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랠리 초반부터 “꾸준히 조정이 올 때가 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전문가들은 과거의 ‘급등 후 조정’이라는 상식적인 논리에서 발을 빼고 있다.
증시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해외 증시의 흐름, 기업들의 실적, 주요 경제지표와 같은 분석 툴로 시장의 상승과 하락 요인을 찾는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존 분석 툴로는 도저히 현재의 강한 상승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라고 한다.
“다음주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투자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전망이 부질없는 듯 하다”며 운을 떼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승하는 지수 그 자체가 매수 자금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가 워낙 잘 오르는 현상 자체가 사람들을 너도나도 증시로 달려오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과거 분석해오던 여러 시장의 지표들과 무관한, 강세장에 동참하지 않으면 손해인 것 같아 뛰어드는 ‘투자 심리’ 그 자체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는 것.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과도 대화를 해봤는데, 다들 ‘요즘 증시는 분석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그 만큼 현 장세의 상승 속도는 무섭다.
그건 그렇고, 다음주에 이번 주 같은 엄청난 상승 속도가 이어질 수 있을까?
대답은 ‘노코멘트’.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아직도 낮은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 등 상승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고삐 풀린 증시가 스스로 이성을 찾을 때까지는 당분간 얌전히 증시 중계에 머물 수밖에.
어떤 분석도 통하지 않는 요즘,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기자도 별 수 없긴 마찬가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