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형 퓨전 보험이 인기다. 인생의 2대 리스크인 노후보장과 사망보장을 단 한 건의 보험가입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두 가지 보험에 모두 가입할 때 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올 들어 보장자산(사망보험금) 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종신보험을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 '죽음'을 매개로 해야 하는 데다 의학발달 등으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자 사망보다는 오히려 '장수(長壽) 리스크'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게 현실이다.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살아 있을 때 윤택하게 지내야지'라는 인식이 퍼져 최근 1~2년간 종신보험의 인기가 주춤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의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금보험 또는 치명적 질병(CI)보험의 기능을 결합한 퓨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2006년 말 선보인 '프리미어 재정설계플랜 연금보험'은 사망 보험금을 연 단위로 변경할 수 있는 자유설계형 종신특약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녀학자금 주택구입 등 필요자금이 많아지는 40~50대에는 보장금액을 3억원 정도로 늘리고 자녀양육 부담이 적은 60대 이후에는 5000만원으로 낮춰 조정할 수 있다.

흥국생명의 '무배당 더블파워 종신보험',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프리스타일 종신보험은 사망보장과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플러스 보험'은 은퇴 후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시기인 60~65세에 맞춰 보험금을 연금식으로 미리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CI보험에 종신보험 또는 연금보험을 섞은 퓨전 보험도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 '교보큰사랑 CI보험'은 종신보험의 기본 보장과 중대한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이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80% 또는 50%를 미리 지급하는 CI보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또 60세 이후부터 80세까지 매년 건강자금을 받을 수 있어 은퇴 이후 노후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65세부터는 5년마다 건강축하금도 나온다.

대한생명의 '라이프 플러스 케어보험'은 사망 보장과 장기 간병보험의 치매보장 기능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고객이 90세 이전에 치매 등 장기간 간병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고 매년 생존하면 간병 자금으로 매년 1000만원씩 10년간 지급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