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0만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해마다 24만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4000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사망자 수도 1995년에는 544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067명으로 급증했다.

성인 여성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암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독감처럼 예방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사 MSD와 GSK가 조만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국내에 출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MSD는 2006년 6월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획득,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주간지 타임 캐나다판은 가다실을 '2006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평가했으며,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2006년 최고의 생명구조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가다실은 전 세계 71개국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멕시코 호주 프랑스 등에서는 실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내년에는 시중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생식기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발생한다.

가다실은 HPV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자궁경부암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전 세계 33개국 2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다실의 특징은 HPV 중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6형과 18형뿐 아니라 외음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6형과 11형 HPV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접종 방법은 9∼26세 기간 중에 6개월 이내에 총 3회를 접종하면 된다.

그러나 26세 이후에도 접종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현재 이뤄지고 있어 향후 접종 연령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

백신 전문회사 GSK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허가를 받은 나라는 호주가 유일하다.

서바릭스는 HPV를 차단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가다실과 유사하다.

그러나 가다실이 총 4가지 종류의 HPV를 예방하는 반면,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16형과 18형만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독자 개발한 항원보강제인 'AS04'를 사용함으로써 면역반응을 강화시키고 예방효과 지속 시간을 연장한 게 특징이라고 GSK 측은 설명했다.

GSK 관계자는 "AS04는 HPV 16형과 18형 항원들과 혼합하면 알루미늄염 항원보강제만을 사용한 경우에 비해 더욱 강력한 항체반응을 보다 장기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바릭스의 접종방법은 6개월 동안 3회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가다실과 비슷하다.

그러나 접종가능 연령이 10∼45세로 가다실보다 더 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두 제품의 가격은 아직 국내에서는 제품 허가가 나기 전이라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가다실의 경우 미국에서는 3회 접종에 3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