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베이커리 등 소규모 프랜차이즈 점포에 이어 대형 쇼핑몰까지 대학 캠퍼스에 들어서고 있다.

4일 부산대에 따르면 정문 인근에 위치한 낡은 체육관이 200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지하 4층~지상 7층,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쇼핑몰 굿플러스로 탈바꿈한다.

굿플러스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된다.

서강대는 국내 최초로 캠퍼스 안에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를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테스코가 건물을 신축해 주는 대신 지하 1층에서 할인점을 3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조건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많아 계획대로 홈플러스가 입점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규모 프랜차이즈 점포들의 캠퍼스 진입은 이미 일반화됐다.

고려대는 '고려대학 코엑스'의 준말인 '고엑스'로 불릴 정도로 학교 내에 상업시설이 많다.

이 학교에는 현재 스타벅스,버거킹,던킨도너츠,파파이스 등의 프랜차이즈업체와 네일아트 숍이 입점해 있다.

서울대에는 CJ가 운영하는 커피숍 투썸플레이스와 비빔밥 프랜차이즈 카페소반 등이,연세대에는 그라지(Grazi)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

대학 안에 교육과 상관없는 상업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대학과 학생 업체 모두에 이득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부실한 재정을 보충할 수 있고 학생은 학교생활이 편리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로서는 소비욕이 왕성한 학생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가 직접 프랜차이즈 업체,할인점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시행령이 바뀔 예정인 만큼 더 많은 상업시설들이 캠퍼스 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상가 정보 사이트인 상가뉴스레이다의 정미현 선임연구원은 "일부에서는 면학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편의와 학교 측의 경제적 효과,상업시설 운영주의 성공적인 수익 확보라는 교집합이 있는 한 학교 내 상업시설 유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