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ㆍ명품ㆍ인프라ㆍ물 등 투자대상 다양

섹터펀드가 새로운 분산 투자의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해외 섹터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조57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2조원)이나 중국(1조8000억원),유럽(1조8000억원)펀드 유입액보다 많은 규모로 올해 펀드업계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섹터펀드로 꼽힌다.

섹터펀드가 부상한 이유는 지역 분산만으로 미흡했던 위험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의 글로벌화로 전 세계 주가의 동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미국 일본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 분산투자를 했다하더라도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위험을 회피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섹터펀드는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증시에 분산 투자한다.

예를 들어 환경 관련 산업의 경우 단기적인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어 유력한 분산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펀드평가사인 리퍼와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글로벌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평균 8.86% 수익률을 낸 반면 천연자원 섹터펀드는 16.83%,기간산업 섹터펀드는 13.89%,기초산업 섹터펀드는 13.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보기술이나 생명공학,부동산 섹터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4~7%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주요 산업분야의 섹터펀드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올 들어 섹터펀드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새로 만들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도국 경제성장으로 소비가 활성화되면 소비재 생산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로 다양한 컨슈머 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10%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또 인프라 펀드도 주목받았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 재간접펀드'를 내놓아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펀드를 선보였는데 3개월 만에 2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과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핑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S글로벌럭셔리주식' 등은 명품 관련 업체에 투자한다는 컨셉트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건강 관련 주식이나 농업 관련 주식,물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재 펀드애널리스트는 "섹터펀드의 경우 분산투자의 대안이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섹터펀드마다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어 다른 포트폴리오와 보완적 성격을 갖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