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5.5세대 설비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2009년 양산을 목표로 8세대 투자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5.5세대에 투자할 경우 추가로 차세대 투자를 해야 해 중복 투자가 우려됐던 상황인 만큼 이번 결정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신영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4일 "중복투자뿐 아니라 올해 8세대 투자를 집행할 경우 예상됐던 유상증자 가능성도 해소됐다"면서 이번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2008년 설비 증가가 없어 역성장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기존 공장 설비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2009년엔 차세대 라인 가동으로 패널가 하락에도 불구, 16%의 높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

52인치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는 2009년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차세대 라인 투자도 적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회사측이 단기 수익성보다는 대형 TV 시장에 초점을 둬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7.5세대의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판단.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40~70% 가량 증설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중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후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은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매수 의견에 적정주가를 5만원으로 유지했다.

JP모건증권은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악화 우려가 낮아진 만큼 LCD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판단했다.

이는 의미있는 설비투자 축소를 통해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LCD 업황 호조가 2008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자사 전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패널가격 강세 전망을 감안할 때 LG필립스LCD의 최근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비중확대에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국내 기술주 중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라고 평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