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펀드의 시대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치고 CMA통장이나 적립식 펀드 하나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근 들어선 해외 펀드를 필두로 물펀드, 탄소펀드, 나무펀드 등 각양각색의 신상품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투자 대상이 될만한 기초자산은 무궁무진하고 설정하는 기준에 따라 같은 펀드라도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신규 펀드 출시는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상품이 좋아보이거나 성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가입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턱대고 이것저것 가입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펀드도 '몸짱'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단 예기다.

삼성증권 김남수 연구원은 4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뷔페에 가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된다"면서 펀드투자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펀드가 출시되고 글로벌 증시 활황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펀드가 많다 보니 이것저것 눈길이 가게 마련.

하지만 투자자가 보유한 펀드의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기가 점차 어려워진다는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펀드의 성격이나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단순히 장미빛 전망만을 믿고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여차할 때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혹시나 생길지 모를 위험에 대한 준비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것이라면서 가입 펀드 중 중복 투자가 발생하는 것을 정리하고 불필요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비중을 조정, 회수해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 펀드의 투자 비중과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지의 여부 등을 감안해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권고.

삼성증권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유행하고 있는 테마 및 섹터펀드들 중 물펀드와 인프라펀드의 경우 다소 중복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 전문가들은 해외 펀드나 섹터펀드, 테마 펀드의 경우 환헷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쉴새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펀드들이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일부 리츠펀드와 글로벌 펀드들이 예상치못한 수익률 둔화를 겪고 있는만큼 국내외 펀드의 투자 비중을 조정해 보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