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업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은 향후 2~3년 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계열사를 통해 저가 항공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보다는 기존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 경우 부정기 항송운송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공항(Air Korea)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운영하게 될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외에 중∙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하고, B737 급의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저가 항공사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 상용수요를 맡고, 신설되는 저가 항공사는 관광노선 중심으로 운영하는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을 통해 WIN-WIN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몇 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저가 항공사 설립 타당성과 진출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대한항공 여객담당 사장은 "항공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과 효율적인 기재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저가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측은 "향후 2~3년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경부축 중심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대거 이동하면서 국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국내선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측면까지 고려해 저가항공사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