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초로 미국에서 1500개의 스크린을 확보, 국내 에서는 8월 2일, 미국에서는 8월말께 개봉할 예정이다. 베일 속에 가려진 채 심형래 감독이 7년 동안 숙성시킨 야심작 탓인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것도 한국 컴퓨터 그래픽의 모든 노하우가 집대성된 토종 국산 블록버스터로 오는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외화 대작과 흥행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여서 더욱 그렇다.
'디워'는 LA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대형 참사를 그린 영화다.
현장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비늘이 사건의 유일한 단서로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 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이 어린 시절 잭(로버트 포스터)에게 들었던 숨겨진 동양의 전설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인 이든은 여의주를 지닌 신비의 여인 세라(아만다 브록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무기의 전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전설의 재현을 꿈꾸는 악한 이무기 '부라퀴' 무리들이 서서히 어둠으로 LA를 뒤덮는 가운데 이든과 세라는 이들과 맞설 준비를 한다.
이든 역을 맡은 주연 배우는 최근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으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루지'의 제이슨 베어. 그는 심감독이 보낸 데모 테이프를 보고 매니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디워'에 출연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세라 역은 '파이트플랜(Fightplan)'에 출연한 아만다 브룩스가 맡았다. 이 밖에도 '재키 브라운' 등에 출연한 로버트 포스터와 아역배우 코디 알렌스 등 할리우드 배우 40여명이 출연했다.
국내 주연으로는 신인 민지환과 반효진이 선발됐다. 심감독은 "재능있고 신선한 배우를 발굴해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인 연기자를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제작비는 300억원 규모. 영구아트무비의 일원화 시스템으로 완성된 '디워'는 후반부, 할리우드 일급 스태프들이 참여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쏟아부었다.
지난 2004년 10월 5일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된 로스앤젤레스 시가지 촬영에서는 미국 영화팀에도 유례없는 사건(?)이었다고 한다.
11월께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탱크와 엑스트라를 몰아 넣고 총과 대포를 쏘아 대며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80여대의 컨테이너가 투입되고 현지 스태프 20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타이타닉'의 조감독 조너선 서더드와 '데쓰워치'의 촬영감독 허버트 타자노브스키가 촬영을 진행했다.
이무기를 소재로 한 것은 심형래 감독이 처음 영화를 구상할 때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이 공존하는 것을 찾다가 "전세계인들이 용을 알지만 그 전 단계인 이무기는 우리만의 소재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곧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고 시나리오 각색은 '우리 동네 이발소에 무슨 일이'의 작가 마크 브라운이 맡아주어 '디워'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했다.
심 감독은 미국에서 약 2년 여 동안 체류하면서 75% 이상이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촬영에 심혈을 기우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