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를 포함한 크라이슬러의 대주주들은 회사를 비공개회사(비상장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금융서비스 업체인 얼라이언스데이터시스템은 블랙스톤의 64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공개회사(상장회사)가 사모펀드의 손에 들어가는 최근 추세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주 초에는 음반회사인 EMI가 사모펀드 회사 테라퍼마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공개회사보다는 비공개회사가 최고경영자(CEO)나 이사회 멤버들에게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는 증거다.

최근 많은 공개회사의 이사회 멤버들은 "우리 회사가 비공개회사로 전환한다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개회사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수동적인 성향을 보이고 투표권을 함부로 내던지기도 한다.

또한 공개회사들은 사베인스-옥슬리법과 같은 규정에 얽매인다.

반면 비공개회사들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블랙스톤 같은 최고의 사모펀드 회사들은 특히 그렇다. 그들은 신속한 결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사모펀드 회사는 회사 경영의 효율성이라는 명제를 갖고 투자한다.

약 3~5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목적을 실현해 나간다.

공개회사들이 분기마다 벌이는 수익 쟁탈전과 다르다.

또 사모펀드 회사들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항상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그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재빠르게 청산하며 철저히 결과에 맞춰 보상한다.

워너뮤직그룹(WMG)의 경우가 그런 사례다.

2004년 '토머스 H 리 파트너스'와 에드가 브론프먼 2세가 주도하는 '브론프먼 컨소시엄'은 워너뮤직을 타임워너로부터 사들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해적판 음반이 판치면서 음반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후 WMG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WMG의 CEO가 된 브론프먼은 인력과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며 효율성을 추구했다.

그들은 수익성 높은 새로운 사업에 투자했다.

WMG의 콘텐츠를 좀더 널리 퍼지게 하기 위해 디지털 음반 배포에도 신경을 썼다.

그 결과 WMG는 빚이 줄어들고 현금 흐름이 좋아졌다.

WMG의 소유주들은 2년 후 기업을 재상장했고 주가는 빠르게 치솟았다.

그들은 처음 투자했던 금액의 3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같은 사례는 이제 크라이슬러에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모펀드 회사는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어떤 사모펀드는 200%가 넘는 연평균 수익률을 보인 경우도 있다.

물론 몇몇 기업들은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회사의 이사진은 사모펀드와 비공개회사가 빠르고 혁신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공개기업은 느리고 변화의 위험을 매우 꺼리는 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이유로 사모펀드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크라이슬러와 같은 기업의 운명도 비공개회사의 손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이 글은 베인&컴퍼니의 오릿 가디시 회장과 휴 맥아더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많아지는 비공개 클럽'(Growing the 'Private' Club)이란 제목으로 쓴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