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코딧)의 김규복 이사장은 창립 31주년을 맞아 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장기 거액 보증의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는 대신 혁신형 기업과 창업 기업에 대한 보증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신보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창업 기업 보증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작년 한 해 동안 901억원의 약정계약을 맺었다.
올해 목표액은 5000억원.김 이사장은 코딧이 '위험성 높은' 창업 기업 보증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보증부실률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보증부실률을 5% 이하로 유지한다는 것이 경영 목표인데 4월 말 현재 3.9%입니다.
그만큼 추가적인 리스크를 감내하고 창업 기업 등에 대한 보증 등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생겼습니다." 김 이사장은 보다 종합적으로 위험관리를 하고 '될 성 싶은' 신생 기업을 골라 지원하기 위해 창업 기업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BSS)을 이달부터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은행권 중기 대출에 대해 "중소기업들의 설비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기 대출이 혁신형 기업이나 창업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차원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지금처럼 주택 대출 규제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빚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은행들이 예전에는 중소기업 신용등급이 AA,A등급은 돼야 신용대출을 해줬는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요즘은 BBB,BB등급 기업에도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해 주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수월해졌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앞으로는 신용보증 외에 신용보험,SOC(사회간접자본) 보증,경영 지원 분야 등으로 업무 영역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