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엔低…수출기업 '비명'] 對日 수출 1분기 逆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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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엔저'의 파괴력은 일본과의 수출입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덕분에 매년 10% 이상 늘어나던 대일 수출 증가율이 올 1분기에 환율 파고를 넘지 못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지난 1분기 대일 수출금액은 62억6500만달러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3% 감소했다.
일본의 4대 수입국(한국 중국 미국 호주)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감소한 셈이다.
미국은 지난 1분기 대일 수출이 6.5% 늘었고,중국과 호주도 각각 10.3%와 14.8% 증가했다.
반면 원고·엔저 탓에 일본 제품 수입은 봇물을 이루며 작년 1분기보다 8.8%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일 무역적자는 작년 1분기보다 12억달러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일 수출 감소는 원·엔 환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예상됐던 현상이다.
2004년 25.6%에 달했던 대일 수출 증가율이 2005년 10.7%,2006년 10.4%로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허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대일 수출품목 1위인 석유제품(41억달러) 및 3위를 기록한 평판 디스플레이(30억달러) 부문의 특수 요인 때문이란 점에서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수출 물량이 2005년보다 7.7% 줄었지만 고유가 여파로 수출단가가 뛴 덕분에 명목상 11.3% 증가했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과 소니가 합작해서 만든 S-LCD 제품을 소니 측이 수입하는 물량이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홍순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대일 수출 증가율은 10.4%가 아닌 2.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남우석 KOTRA 아시아대양주팀 과장은 "일본의 내수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입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제품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