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5일 은행업종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중자금이 금융상품 및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은행으로의 예금 유입이 정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예금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밑도는 상황이라 은행간 금리 경쟁을 피할 수 없어 NIM 하락세는 단기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호주 등 해외 사례에서도 지난 10년간 장기적인 NIM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며 2006년부터 시작된 국내 은행들의 NIM 하락은 마무리 국면이 아니라 진행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대표 은행인 CBA는 비용을 줄여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ROA(총자산순이익률)을 1.5~1.6%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고,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잡혀 있어 비용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NIM 하락시 ROA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은행에 저원가성 예금이 많기 때문에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이쪽 비중이 큰 은행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점에서 저원가성 예금이 적은 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이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두 은행을 매수 추천하면서 적정주가는 하나금융지주 6만원, 기업은행 2만2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