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5일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이 더이상 싸지 않아 선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크래커 업체나 PE(폴리에틸렌)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

씨티는 "타이트한 공급과 유가 상승으로 아시아 나프타 가격이 톤당 710달러로 올들어 40% 가까이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2분기 이후 크래커 및 PE 업체들의 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 설비들도 내년 하반기에서 2009년 사이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

따라서 크래커 업체들의 리스크 보상 매력이 더이상 긍정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에틸렌 역시 공급 경색이 올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점쳤다.

다만 이는 에틸렌을 원료로 하는 PVC 업체 등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

씨티는 "PX(파라자일렌)는 타이트한 공급이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단기적으로 계절적 수요 강세까지 기대돼 아시아 정유 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따라서 PVC나 방향족 제품 전문 업체 등의 비중을 늘리라면서 최선호주로 LG화학을 제시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에틸렌 업황 부진을 상쇄시켜줄 것으로 보이며, PVC 스프레드 개선 등을 배경으로 내년까지 이익 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내놓았다.

반면 LG석유화학은 나프타 공급비용 증가와 에틸렌 가격 약세 가능성 등 마진 압박 요인이 주가에 아직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2분기 이후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

호남석유 역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면서 '매도' 의견에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훨씬 낮은 8만5000원으로 산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