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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음식이 썩으면서 악취와 세균 번식 등의 위생 및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 탓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고민도 일찍 찾아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빠르고 간편한 처리로 위생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두세 번씩 음식물 쓰레기를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예 싱크대에 부착해 사용하는 '빌트인' 타입의 처리기도 등장했다.

㈜싱크피아(대표 노응범 www.sinkpia.co.kr)는 국내에 싱크대 부착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5년 '싱크피아'라는 제품을 내놓아 화제가 됐었다.

음식물 쓰레기 발효소멸기인 이 제품은 싱크대 투입구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소멸시켜 잔존물을 거의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소음을 25데시벨(dB) 이하로 낮췄고,전자동 운전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수막 트랩과 수평차단 레버를 적용해 냄새를 3중으로 차단했다.

노응범 대표는 "최근 콤팩트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가정에 설치할 경우 기존 싱크대에 90% 이상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소비자가 직접 분리해 제거할 수 있는 수직레버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가정용과 업소용 등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는 ㈜싱크피아는 이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설립 이듬해 가정용 제품으로 국내 특허를 획득한 이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중국,미국에 잇따라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음식물 쓰레기 파쇄업체인 'LITS'사와 향후 10년간 2550만달러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일본과 중국에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

연구개발과 산ㆍ학 협력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해양대학과 음식물 쓰레기 분해 미생물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계 3대 가정용품전인 '홍콩가정용품전시회'와 일본 최대 규모 환경산업 전문전시회인 '2007 뉴환경전'에 잇따라 참가해 국내 기술의 위상을 높였다.

16개국 570개 환경관련 업체가 참가한 일본 뉴환경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외에 음식물 쓰레기 배수물 정화장치를 선보였다.

특히 전시회 현장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 배수물을 직접 정화하는 이벤트를 펼쳐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재 전국에 12개의 총판과 21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술력 배양으로 업계 '1등' 환경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인터뷰] 노응범 대표 "음식물 처리기 업계 '최고봉' 지향"

"싱크대에 직접 설치하는 음식물 처리기 개발에 성공했을 때,그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이건 '주방문화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죠."

㈜싱크피아의 노응범 대표는 "2004년 당시 제품을 시장에 내놓자마자 소비자의 호평이 쏟아졌다"며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매달렸던 지난 3년이 회사 성장의 발판 구축을 위한 '주옥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제품 출시 당시 일본의 한 지자체에서는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며 제품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회사가 처음 업계에 발을 내딛던 2004년 당시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산업은 성장 가능성만 점쳐지는 아주 작은 시장에 불과했습니다.

업소용 제품은 수요가 있는 편이었지만 가정용 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았을 때였죠."

노 대표는 이 같은 현실에서 '음식물 처리기는 너무 비싸다' '작동이 어렵다' '집안에 놓기엔 너무 크다' 등 소비자의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기술력으로 승부,회사 성장을 일궈냈다.

노 대표의 성공신화는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산업은 2009년 1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노 대표의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제품의 고급화와 가격경쟁력,새로운 기술로 음식물 처리기 산업의 '최고봉'으로 성장하겠습니다.

" 노 대표는 "전시회 참여 등 해외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여 세계에서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