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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기상 이변으로 인한 여름철 국지성 집중 호우와 태풍의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도 평창과 양양,인제를 중심으로 산사태가 잇따랐고 인명피해도 상당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낙석 및 산사태로 인한 직ㆍ간접적 피해액은 약 5조100억원에 달한다.

'재해 불청객' 산사태를 사전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은 없을까.

건설교통부 산하 '낙석 및 산사태 방재연구단(단장 이승호 www.rlprc.re.kr)'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2005년 11월 발족된 연구기관이다.

주요 연구로 △웹기반 낙석 및 산사태 통합 관리시스템 개발 △낙석 방지시설 성능 평가 방안 수립 △첨단 사면 조사장비 개발 △차세대 현장정보 수집차량 제작 및 성능평가 △광대역 산사태 관리를 위한 공간정보 구축 및 웹 지원서비스 개발 △산사태 예방을 위한 조기수림화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낙석 및 산사태 방지연구단'은 2010년까지 총 5년간 활동하게 되며,정부를 통해 11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참여기관은 과제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뉜다. 제 1세부 과제(WEB기반 낙석ㆍ산사태 통합시스템 개발 및 낙석방호시설 성능평가방안 수립)는 상지대(이승호 교수),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참여한다.

또 제2 세부 과제(현장 조사용 Proto-Type장비 개발)는 강원대(전근우 교수),연세대,관동대,제3 세부 과제(차세대 현장정보 수집차량 개발)는 ㈜정도엔지니어링(대표 천성열),한국도로공사,㈜희송지오텍,㈜남원건설엔지니어링,㈜유원엔지니어링,㈜삼주이엔텍,㈜유경기술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단은 각종 강연회와 전시회,연수를 통해 국내외 사면방재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ㆍ네팔 공동으로 학술발표회를 열었고,㈜지권환경테크놀로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대형 산사태 실험시설 견학을 시행한 바 있다.

올해 초 2차연도 연구계획을 세운 연구단은 최근 '낙석 및 산사태 전문교육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재해저감기술의 실용화 연구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연구센터는 국내 주요 재해지역인 강원도 내에서 통합 사면관리기술,광역산사태 저감기술,사면안정성 증대기술 등을 개발해 벌써부터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낙석 및 산사태 방지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승호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국토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책 신뢰도 향상,선진국에 버금가는 재해대비 체제 구축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낙석 및 산사태 전문교육연구센터'의 연구 활동은 매년 약 250억원 정도의 붕괴 피해액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국내 실정에 맞는 위험 사면의 효율적 관리 기법으로 국가 방재 기술력의 대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첨단 IT기술과 각종 건설기술 등이 조화된 신개념의 방재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해외로 방재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될 전망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인터뷰] 책임연구단장 이승호 상지대 교수 "위험 산악지형 파악 재해 예측에 필수"

"산비탈의 경사가 너무 가파르거나 지표의 흙이 거의 쓸려 내려가 암반이 노출된 산악지형은 언제라도 대형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이에 대한 재해를 예측하고 즉시 대피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낙석 및 산사태 방재연구단'의 책임연구단장을 맡은 이승호 상지대 교수는 요주의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한계령 지역과 강원도 평창 등을 꼽았다.

그는 매년 재해가 발생한 지역을 조사하고 피해사례와 비슷한 지형을 발굴,사전에 파악함으로써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홍수에 대한 복구기준 강화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태풍 루사의 경우 하천,둑 등을 복구하도록 기준을 강화했지만 아직도 허점이 많다"며 "최근 산간계곡에서는 홍수 이외에도 유실토사,바위,나무 등에 의한 다리붕괴와 하천범람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한 새로운 복구기준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토목공학과에서 석ㆍ박사를 마친 이 교수는 2004년 한국지반환경공학회 위원장과 대한토목학회 위원장을 거쳐 2005년부터 건설교통부 낙석 및 산사태 방재연구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지반환경공학회 학술상(2006년)과 R&D 성과포럼 장관상(2007년)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