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쿠첸(대표 문무경)은 2004년 전기밥솥 등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 뛰어든 이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의 제품이라는 컨셉트로 브랜드 경영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왔다는 평가다.

웅진쿠첸은 2003년 '마마밥솥' 브랜드의 두원테크를 인수한 웅진코웨이의 생활가전사업 부문으로 출발했다.

2004년 3월 '쿠첸'이라는 브랜드로 전기압력밥솥을 내놓으면서 브랜드 경영을 본격화했다.

쿠첸은 'Culture of Kitchen'의 약자로 주방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진출 초기부터 '프리미엄 기술과 디자인'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일반 열판식 밥솥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IH(전자유도 가열식) 밥솥'을 내놓으며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웅진쿠첸은 2005년 9월 웅진코웨이로부터 독립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 때부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고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주도해 왔다.

2005년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일반 스테인리스에 비해 열전도율이 12.2배 높은 순동도금 황동 내솥을 탑재한 밥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당시 최고 수준인 3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7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웅진쿠첸이 이 제품을 내놓자 경쟁사인 쿠쿠홈시스와 부방테크론도 뒤이어 황금동 황동 제품들을 선보이며 밥솥업계의 '내솥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에는 밥솥 취사시간을 기존보다 2~3분 이상 줄인 '크리스털 서라운드 황동 IH압력밥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솥 전면에 가열 코일을 감아 1800W의 최고 화력으로 내솥을 통째로 가열하는 기술로 11분대(백미 2인분 기준)에 밥을 짓는다.

올해는 국내 밥솥 업계 최초로 천연 100% 스테인리스 소재의 내솥을 채용한 밥솥을 내놓았다.

웅진쿠첸은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쿠첸'브랜드 비보조 인지도(소비자에게 사전 정보와 브랜드명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한 가지 종류의 제품 범주안에서 생각나는 브랜드들을 열거하도록 하는 것)를 2004년 말 11.3 %에서 2006년 말 80%까지 끌어올렸다.

웅진쿠첸은 밥솥뿐 아니라 가습기와 스팀청소기 등에서도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도자기 모양의 자동 살균 가습기와 희귀 열대어를 빼닮은 '웅진순간 15초 스팀청소기'는 소형 가전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웅진순간 15초 스팀청소기'는 디자인 대표 업체인 이노디자인과 협력해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으로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한국산업디자인상(KIDA)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의 매출은 2005년 950억원에서 지난해 17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웅진코웨이 시절부터 쿠첸 브랜드를 이끌어온 문무경 대표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의 고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쿠첸을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소형 가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