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설계하고 제작한 방사선 장비가 잇달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창규)은 올해 들어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방사선 동위원소 생산장치를 러시아 터키 알제리 등 3개국에 수출하기로 하고 이들 국가와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24만2000달러어치(2억2000만원)이다.

러시아에는 뇌,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 발생한 암 등 난치성 질환을 진단하는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튬(Tc)-99m 추출용 '테크네튬(Tc)-99m 자동생산장치'를 러시아의 한 민간기업에 4만7000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터키에는 원자력연구원에 갑상선암 등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요오드-131 원액을 분배,포장하는 '요오드(I)-131 용액분배 및 캡슐제조 장치'를 7만5000달러에 공급할 계획이며 알제리 원자력 연구원에 산업용 비파괴 검사에 쓰이는 '이리듐(Ir)-192 비파괴검사 선원 제조장치'를 12만달러에 수출하기로 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방사선 동위원소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을 인정받아 세계 각국에서 수출 주문이 늘고 있다"며 "이 분야는 장치를 한 번 도입하면 지속적으로 원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