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서 대규모 그림 장터가 열린다.

전통문화 보존지역 인사동 일대의 선화랑을 비롯해 노화랑,아트사이드,동산방 등 12개 화랑이 참여하는 제1회 인사미술제가 오는 13~25일 개최된다.

화랑 80여곳과 고미술전문점 수십 곳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화랑가에서 화랑 주도로 미술제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단순과 복잡'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20~40대 작가 21명이 500여점을 내놓는다.

참여 작가는 이이남 임태규 정지현(선화랑),김택상 안정숙(가람화랑),윤병운(남경화랑),이강욱(노화랑),박희섭 양대원(동산방화랑),신동원(모인화랑),기수연(백송화랑),강용면 박원주 박찬선 한효석(아트사이드),김품창 이민혁(우림화랑),정광희(윤갤러리),이지현 허정수(인사갤러리),박성실(학고재)씨.

화랑에서 열리는 기획전들이 행사의 중심이지만 미니멀한 색면추상을 비롯해 구상 회화,조각,설치,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 가격도 크기와 작품성에 따라 천차만별.20대 후반작가 기수연씨의 작품은 점당 100만원 선,30~40대 작가 김택상 이강욱 박희섭 윤병운 양대원 신동원 이태규씨 등의 작품은 300만~2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아트페어로는 처음으로 커미셔너 제도를 도입,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한다.

오는 13일 오후 4시30분 인사갤러리 앞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문재선과 퍼포먼스 그룹 '소로'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미술제 기간에 인사동 골목길에는 권남희씨의 60~90cm 크기의 빨간색 원판 설치작품 '조용한 세상' 10개가 놓인다.

가람화랑에서 경인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고인숙씨의 공공미술 작품 '일상의 기념'도 설치된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커미서너는 작가 선정에 대해 "이번 행사의 주제인 '단순과 복잡'에 맞춰 1차 선정한 50여명 가운데 화랑 대표들과 최종 상의를 거쳐 21명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난립한 관광상품점과 음식점들 틈에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인사동의 미술거리를 살리기 위해 화랑들이 뭉쳤다"며 "도심에 예향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축제 형식의 아트페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02)737-211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