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더라도 요금은 서비스에 상관 없이 지역 번호에 따라 부과된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로 번호 이동한 뒤 거주지를 옮길 경우 같은 지역에서 전화를 걸어도 시외전화 요금을 내야 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장범진 KISDI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일반 전화에서 070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 때는 지금처럼 시내외 구분 없이 단일 요금을 부과하고 번호 이동한 인터넷전화에 걸 때는 지역 번호를 기준으로 시내 또는 시외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유선전화가 시내외 권역 구분이 있는 반면 인터넷전화는 시내외 구분 없이 단일 요금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연구위원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발신 교환기에서 시내전화인지 인터넷전화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번호를 기준으로 통화료를 부과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KT 전화 이용자가 번호 이동한 인터넷전화에 걸 경우 일반 시내전화와 같은 3분당 39원이 적용돼 기존 070 인터넷전화(3분당 49원)에 비해 시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시외전화의 경우 인터넷전화보다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