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를 승인한 방송위원회와 롯데쇼핑 사이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은 5일 "방송위 본회의 비공개 속기록을 분석한 결과,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기 위해 애초 계획에 없던 100억원 규모의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설립안을 내놨다"며 "그 후 심사과정에서 방송의 공적 책임 부문에 대한 심의가 깊게 이뤄지지 않는 등 방송위가 진흥재단 설립을 대가로 롯데쇼핑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방송위 소속 A위원이 회의 이전에 롯데쇼핑 사장과 부사장 등을 수차례 만나고 B위원에게도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청한 사실이 담긴 속기록 내용도 공개했다.

방송위는 지난달 2일 전체회의에서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안을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5 대 4로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 의원은 "방송법에 따라 회의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정했음에도 불구,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은 절차상 중대한 위법을 내포하고 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