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걸프만에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13달러 오른 배럴당 66.21달러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지난 주말에 비해 1.27달러(1.8%) 상승,배럴당 70.34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 소비가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올 들어 미국의 하루 평균 연료 수요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209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가스산업 노조가 파업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강력한 사이클론 '고누'가 아라비아 반도에 접근하면서 걸프 지역 산유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이클론은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뜻한다.

올해 세계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부사장인 필 플린은 "앞으로 허리케인 등 날씨 관련 소식이 이러한 유가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