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 지도ㆍ전문인력 양성ㆍ유통구조 개선ㆍ시장질서 유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1위ㆍ2년연속 최우수 자원봉사기관 선정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1984년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6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서울시가 건립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그리고 도매시장 내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기타 유통 종사자들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도매시장의 거래 질서를 유지하는 책임도 함께 진다.

유통 전문 인력 양성과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 정보를 조사 분석하며 이를 전파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상품 규격화와 함께 등급,포장개선,선도 유지를 관리하는 일도 한다.

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구로 3본부,1지사,1사업단,22팀을 두고 있다.

임원 4명,사무직 174명,기술직 90명,청원경찰 36명 등 모두 304명이 공사에서 일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김주수 사장이 취임한 이래 뛰어난 경영 실적을 올리고 있다.

행정자치부에서 평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한 게 대표적 사례다.

행자부는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 합리화 △효율적 조직,인사 관리 △농수산물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노사 간 신뢰관계 구축 등을 위한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2년 연속 최우수 자원봉사 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공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장애인 시설과 보육원 등에 대한 봉사활동,1사 1촌 자매결연 등 연중 다양한 사랑나누미 활동을 펼쳐 '서울자원봉사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자원봉사기관으로 선정됐다.

직원의 67%가 참여해 총 1968시간을 사회봉사 활동에 사용하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공사가 대대적으로 펼친 무 배추 100% 포장 의무화는 쓰레기 감량으로 연결돼 올해부터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으로 확산되는 성과를 올렸다.

공사는 지난해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무와 배추를 전량 포장해 반입토록 함으로써 쓰레기 유발 부담금,다듬기 비용,쓰레기 처리비용 등 유통 비용을 대폭 절감토록 했다.

실제 2005년 13만9493t에 달하던 쓰레기는 2006년 7만3201t으로 47.5% 줄었다.

공사 자체의 흑자 경영도 주목된다.

시장사용료,임대료,시설사용료,주차료 등의 수입 증대와 경비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16년 동안 꾸준히 당기 순익을 실현하고 있다.

공사가 벌이는 사업계획에는 기초 질서 확립과 같은 단속에서 유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실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그야말로 전방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기초 질서 확립은 물류 원활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1985년 시장이 지어질 당시보다 거래물량이 161% 초과,조금만 단속이 느슨해도 시장이 북새통이 되기 일쑤다.

최병학 홍보실장은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고객 전용 주차장제를 추진하면서 교통 소통이 다소 원활해졌으며 효율적으로 청소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상인조합별로 나뉘어 있던 청소기구를 2개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기준에 못 미치는 농산물의 유통을 차단해 가락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공사의 몫이다.

이를 위해 안전도나 중량에 미달하는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유통인의 의식 개혁과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최근 유통아카데미도 개설했다.

오는 11월에는 공사와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합동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상품 매매 기능 중심에서 보관,하역,운송,저장 등 물류 중심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 작업은 재건축 또는 시설 이전 등 근본적인 시설 혁신이 해결책이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어진 조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공사 측 입장이다.

공사는 9일 유통인의날 기념식 직후 '비전선포식'을 가진 자리에서 가락시장 유통인들을 지도 육성하고 시설 현대화와 우수 농산물 육성 등 중요한 과제를 100% 완수하자는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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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ㆍ양곡시장

강서, 가락시장 이어 2위

양곡, 年 1220억원 거래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관리하는 시장은 가락시장 외에 양재동 양곡시장과 외발산동 강서시장 등 두 곳이 더 있다.

양재동의 양곡시장은 할인점인 코스트코 매장 건너편에 있다.

9000여평 면적의 양곡시장은 연간 6만5309t의 물량을 거래한다.

금액으로는 1220억원어치다.

이 시장을 관리하는 기구는 양곡시장 관리사업소로 5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강서구 외발산동의 강서시장은 6만3000평 부지에 11개동의 건물이 들어서 연간 5229억원어치의 농수축산물을 거래,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규모면에서 2위다.

3개의 도매시장 법인이 있으며 중도매인 439명과 43명의 경매사가 활동하고 있다.

하역 인력 286명이 있으나 가락시장과 다른 점은 항운노조 소속이 아니라 법인 소속 직원이란 점이다.

강서시장은 개장한 지 넉 달이 채 안된 2004년 6월 전국 최초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곳으로 의의가 크다.

이로써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가 혼재하는 첫 도매시장이 된 것이다.

경매제를 유일한 가격 결정 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는 도매시장 현실에서 시장도매인제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제도는 경매제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해진 경매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1차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져 제 값을 못 받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출하자가 곧바로 시장도매인에게 판매를 의뢰하고 시장도매인이 소매상이나 대형 유통업체에 신속하게 물건을 넘겨 좋은 가격을 받아주는 방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하역노조가 주체가 된 하역 업무를 법인화한 것도 강서시장이 처음이다.

하역 인력을 항운노조 소속에서 도매시장법인의 자회사 또는 용역회사 소속 직원으로 만들어 관리 감독을 체계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