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철 미화반장(65)은 가락시장의 환경미화원 51명 중 최고참이다.

그는 과일과 채소시장 환경 미화를 맡고 있다.

쓰레기종량제를 실시하기 이전인 1994년 10월부터 가락시장에서 일해왔다.

오전 6시30분 출근해 오후 4시30분까지 10시간 동안 중노동을 하는 최 반장은 나이에 비해 정정한 편이다.

"감기 몸살 한 번 앓은 일이 없습니다.

이제는 2남1녀가 모두 출가해 아내와 둘이 사는데,열심히 일하고 일한만큼 생활비를 벌어가는 제 생활에 만족합니다."

1997년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나서 쓰레기는 많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무·배추 포장제 실시 이후부터는 야채 쓰레기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포장제 이전 하루 400여t에 달하던 야채 쓰레기가 100t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그러나 쓰레기가 줄어든 만큼 미화원들의 일이 줄지는 않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사람 손으로 하는 데는 어차피 한계가 있어요.

대부분 작업을 지게차나 기계로 하고 나머지 잔일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노동 강도는 비슷하다고 봐야지요." 이 때문에 미화원 일을 그만둔 사람도 많다.

"막걸리를 곁들여 낮참을 먹지 않으면 여름에는 견디기 힘듭니다.

6월부터 8월 말까지가 제일 고역이지요.

그래도 이 나이에 일자리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거뜬히 이겨냅니다." 최 반장의 단호한 어조는 젊은이 못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