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CC에서 1라운드(18홀) 할 돈이면 남여주CC에서는 3라운드를 한다.'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차등화가 심화되고 있다.

골프장이나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같은 골프장이라도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차등화가 이뤄지고 있다.

18홀 이상의 정규코스를 갖춘 전국 골프장 가운데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은 남서울(경기 성남)과 남부CC(경기 용인)다.

두 골프장은 비회원 그린피가 주말은 24만원,주중은 20만원이다.

반면 정부 주도 아래 건설된 퍼블릭골프장 남여주CC(경기 여주)는 그린피가 주말은 9만9000원,주중은 7만7000원이다.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골프장과 가장 싼 골프장 간 차이가 3배 가까이 된다.

남서울이나 남부CC에서 한 라운드 할 비용이면 남여주CC에서는 세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린피는 지역별로도 차별화되고 있다.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의 경우 비회원 그린피가 주중은 평균 16만7000원,주말은 20만15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런가 하면 특별자치구인 제주를 제외한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지방 골프장 그린피는 수도권 골프장보다 최대 5만원까지 저렴하다.

그린피는 요일별·시간대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72홀 퍼블릭골프장인 스카이72CC(인천 영종도)는 토요일과 공휴일 그린피가 20만9000∼21만9000원인 반면,일요일 그린피는 1만원 낮은 19만9000∼21만9000원이다.

야간라운드의 경우는 월요일 그린피가 12만4000원,화∼목요일 13만4000원,일요일 16만4000원,금요일 17만4000원,토요일·공휴일이 19만9000원이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밤 그린피가 평일 중 가장 비싸고,일요일 밤보다 오히려 높다.

썬힐CC(경기 가평)는 시간대별로 그린피 차등화를 실시 중이다.

주중은 시간대에 따라 9만∼14만원이고,주말은 13만8000∼18만8000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단일 요금'에 가까웠던 그린피가 차별화되는 것은 코스 상태,접근성,서비스 수준 등 그린피를 결정하는 요인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점 외에도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라 레저패턴이 변화하고,골프장들이 공시지가 상승과 종부세 부담분을 그린피에 전가하는 일이 잦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경쟁력 있는 골프장과 그렇지 않은 골프장 간 그린피 차등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린피가 상향 차등화될 경우 골프인구 정체,해외원정 골프 유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