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제2신도시의 토지보상비가 최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분당 등 5개 1기 신도시는 물론 판교 등 10개 2기 신도시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2기 신도시 가운데 보상금이 가장 많았던 광교신도시(3조8000억원)의 1.58배로 동탄 제2신도시 개발 면적이 660만평인 점을 감안하면 평당 90만원꼴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6일 "동탄 제2신도시의 총 사업비는 14조원으로 그 중 토지보상비는 6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감정평가와 보상 협의가 이뤄져야 산출되겠지만,인근 신도시의 보상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같이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토지보상비를 현금 대신 개발된 땅으로 보상하는 대토제 도입을 골자로 한 토지보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어서 보상비 6조원 가운데 현금으로 풀릴 돈은 4조5000억∼5조원 선이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동탄 제2신도시 경계 바로 바깥인 청계택지지구의 경우 2005년에 이뤄진 보상금은 평균 평당 60만원을 넘지 않았다.

청계지구의 땅값이 2005년부터 올 4월까지 27.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현재 땅값은 평당 76만원 선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 진행된 보상 절차를 감안할 때 동탄 제2신도시 부지는 보상이 시작되는 내년 5월까지 땅값이 최소한 20%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평균 예상 보상비는 평당 9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기존 동탄 제1신도시는 총사업비 가운데 토지보상비 비중이 41%였으며 평택은 43%였다.

이를 적용하면 동탄 제2신도시의 토지보상비는 5조7000억∼6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동탄 제2신도시와 가까운 광교신도시(340만평)의 토지보상비 비중 55%를 기준으로 하면 7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동탄 제2신도시는 논과 밭이 많고 땅값이 김포와 광교 등보다 비싸지 않아 6조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