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은 지식의 단순 암기나 특정교과 지식에 의존해 푸는 문제를 지양하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ㆍ비판적ㆍ창의적 사고와 관련한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

특히 지문별로 한 문항 정도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동원해야 풀 수 있도록 했다.

출제범위는 폭넓고 다양한 언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했다.

문항 소재를 특정과목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으며 특히 시사성이 있는 소재를 활용해 학생들이 시사문제에 폭넓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듣기'에서는 강연, 심사평, 인터뷰, 협상 등 여러 유형의 담화를 통해 언어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하고 다루는 소재도 삶의 태도, 안전운전, 다문화주의, 가격협상 등으로 다양하게 했다.

`쓰기'에서는 발상과 주제 발견, 내용선정과 조직,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 쓰기의 각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문항을 구성했다.

`어휘ㆍ어법'에서는 문법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지식의 적용과 탐구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정확한 언어구사를 바탕으로 한 규칙의 발견을 강조했고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읽기'(비문학)에서는 성품의 탁월함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소개한 인문 지문, `위치적 군비 경쟁'의 개념과 적용 문제를 다룬 사회 지문, 심해저 생물들의 생존 방식을 다룬 과학 지문, 초음파 진단장치의 작동 원리와 과정을 설명한 기술 지문, 예술과 감정의 긍정적 연관성을 다룬 예술 지문, 언어학자 소쉬르의 공시태 개념과 문제점을 다룬 언어 지문을 선정했다.

각 지문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ㆍ추론ㆍ비판하고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제시된 지문을 섬세하게 독해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개념의 이해와 적용, 생략되거나 숨은 정보의 추론, 견해나 관점에 대한 비판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

`읽기'(문학)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의 문학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EBS 수능 방송 교재와의 연계를 고려해 작품을 선정했다.

시는 현대시 `나의 집'(김소월)과 `길'(윤동주)을 고전시가 `제망매가'(월명사)와 묶어 복합지문으로 구성했다.

현대소설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을, 고전소설은 `임진록'(작자미상)을, 희곡은 `한씨연대기'(황석영 원작, 김석만ㆍ오인두 각색)를 선정했다.

학생들이 꼼꼼한 읽기를 바탕으로 내용상ㆍ표현상의 특징 이해, 함축적 의미 파악, 작품의 종합적 감상과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007학년도 수능에 비해 시험시간은 10분, 문항 수는 10문항 줄었지만 읽기 지문 수는 10개를 유지한 점을 고려해 읽기 지문 길이는 2007학년도 수능보다 짧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또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췄다.

교육과정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문항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1,2,3점으로 차등 배점했고 각 지문 간 배점 비중을 조정해 현대시, 고전시가 복합 지문을 제외하면 지문별로 6~9점씩 안배되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