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대표가 세계 미인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4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쟁쟁한 미녀들과의 경쟁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하늬씨는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의 이유가 준비와 노력의 결과라는 답변과 함께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 대표의 경우 국가적 지원이 많았다고 한다.
일본은 그녀를 위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렉터를 선정,머리에서 발끝까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했다.
입는 옷,말투,사진 등을 총괄하면서 일본의 미용과 패션산업 등 모든 기술의 총체적인 집합물로서 미스 재팬을 키워냈고,그 결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위라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에 이르러 '바비인형'으로 대표되던 서구 미인들의 기준도 퇴색된 지 오래다.
동양인들의 쌍꺼풀 없는 가느다란 눈도,남미계열의 볼륨있는 몸매도 매력을 인정 받는 시대다.
이제 일본대표의 경우처럼 아름다움이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외모와 이를 잘 표현해 내는 패션,그리고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 되고 있다.
미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고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은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름다움과 연관된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패션,요가,헬스 등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세계 미인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단순히 그녀의 타고난 미모뿐만이 아니라,우리나라 미용 산업의 대표로서 훌륭히 역할을 한 것이라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용·패션 산업의 현 주소를 한눈에 보여주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류(韓流) 열풍도 단순히 몇몇 연예인이 외국에 나가 인기를 얻는 정도로 그치기보다는 그들이 보여주는 패션과 미용 등을 마케팅과 연계한 홍보사절로서 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단적인 예로 한류 이후 한국 연예인처럼 얼굴을 고치고 싶다며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만 봐도 아름다움의 산업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개인 블로그 제목을 '아름다움을 파는 CEO'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움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담은 말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최고의 수출 상품은 아름다움에 관련된 것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적인 관심과 기반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