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전환 전망"

정부는 최근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표 개선과 더불어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경기판단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점차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투자 등 내수지표의 완만한 개선, 4월 산업생산 회복세와 재고 순환 플러스 전환 등이 회복 국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 차관보는 수출과 관련해서도 "6월 수출은 중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 수요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도 "최근 소비 회복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득 등 소비여건 개선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내놨다.

1.4분기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다소 확대, 4%대 증가율을 회복했으며 4월 소비재판매도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4.9% 증가하면서 대체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는 4월 설비투자 추계가 기계류 투자 호조 등으로 15.6% 증가하는 등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건설경기도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4월에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통관수출입차가 4월 6억4천만달러에서 5월 14억8천만달러로 확대된 것 등을 감안할 때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부는 생산활동도 4월 들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5월에도 유가 재상승과 반도체 업종 등의 재고조정 등 위험요인이 있지만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수도권 대중교통요금이 올랐지만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 등으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3% 상승해 안정세를 이어갔고, 6월에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부는 "당초 예상대로 `상저하고'의 흐름 속에 연간 4.5%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의 소비.투자 증가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2단계 기업환경 개선대책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둔화세가 반전되는 등 완만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KDI는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6.7%로 3월의 3.1%보다 높아진 점, 전체 제조업 생산.재고 순환에 선행하는 반도체.IT산업의 생산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재고 증가세는 둔화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4월 중 내수용 소비재 출하지수 증가세가 강해지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데다, 설비투자추계지수 증가율 역시 크게 높아지는 등 내수 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