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사장은 회사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8월.홍콩에서 근무하던 김 사장은 아이들과 함께 잠시 서울로 들어와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때마침 미군부대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던 친구가 부부 동반으로 닭매운탕이나 해먹자고 해서 교외로 나가던 중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친구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몰던 차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고속버스가 뒤를 그대로 추돌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병원에서 몸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매형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어째 이상했다.

즉사하지 않은 게 다행일 뿐 목뼈가 손상되고 힘줄이 대부분 끊어져 자칫 전신마비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위기였다.

김 사장을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이 바로 체이스맨해튼은행이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캐세이퍼시픽 비행기의 1등석을 전부 뜯어내고 응급병실로 개조해 김 사장을 영국으로 공수했다.

다행히 신경을 크게 다치지 않아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김 사장은 3개월 동안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체이스맨해튼에 정말 고마워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보험으로 처리를 했더라"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