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생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기 쉬운 격한 감정을 스스로 조절토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마련한 '정서조절 코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평소 느낄 수 있는 좋지 않은 감정을 설정한 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연습시키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 주에 2시간씩 총 8주에 걸쳐 진행되며 40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생활문화원 측은 우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은 뒤 면접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절실히 원하는 학생을 뽑을 계획이다.
대학생활문화원이 설정한 '불쾌한' 상황은 △애인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성적이 안좋게 나왔을 때 △선배에게 혼났을 때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친구가 자꾸 내 말을 무시할 때 등이다.
학생들은 시간대에 따라 10명 내외로 구성된 4개 학급으로 편성된다.
이들은 다시 조를 이뤄 다양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나쁜 감정을 해소하는 연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 대비한다.
'정서조절 매뉴얼'에 따른 집단 프로그램,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방에게 감정을 자유롭게 털어놓는 상호작용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된다.
대학생활문화원의 김수영 연구원은 "학생들은 평소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음주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며 "상담 결과,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으며 앞으로 학생들의 극단적 행동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