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씨가 대주주로 참여해 화제를 낳았던 이동통신 솔루션업체 텔코웨어와 사모펀드 간 분쟁에서 사모펀드 측이 판정승했다.

텔코웨어는 7일 공시를 통해 3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이익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3.48%로 금액으로는 44억원 정도에 해당된다.

이번 이익소각은 지난 2월 텔코웨어 지분 5% 이상을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아크투자자문의 자사주 소각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표방한 아크투자자문은 2월16일 사모펀드를 통해 텔코웨어 지분 6.22%(62만5000주)를 취득한 후 감사의 선임·해임 등 주주 이익 및 기업가치를 높이는 모든 의사 결정에 참여키로 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24만여주를 추가 취득,지분율을 종전 6.22%에서 8.66%로 확대했다. 아크투자자문은 당시 "텔코웨어 측이 주주가치 증대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해놓고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연내 자사주 150억원어치 추가 매입 △배당성향 50%로 확대 등을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

강인호 아크투자자문 대표는 "텔코웨어는 매년 13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어 주주이익률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종 평균을 훨씬 밑도는 8%에 불과하다"며 "이익의 주주 환원을 통해 ROE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텔코웨어 측에서 찾아와 주주가치 증대와 관련된 회사 플랜을 확인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라며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선 2대주주에 해당하는 지분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장내에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투자자문 지분율은 6월 초 현재 10%에 육박해 2대주주인 노씨를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텔코웨어의 최대주주는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아들인 금한태 대표로 20.6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노씨는 9.40%를 보유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