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던 코스피지수가 1750선 안착에 성공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작년에 세웠던 전고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지난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5포인트 오른 1753.0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세가 지수상승의 주역이 됐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58억원과 886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프로그램매매도 123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은 35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기관의 IT주 대량 순매수가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25억원 가량의 IT주를 사들였다. 그 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주에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IT주 반등에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시장이 올 1분기 노동비용 급증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확산으로 이틀째 약세를 보인 가운데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세로 1720선이 한때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중 중국증시의 상승세와 개인 및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빛난 하루였다. 대형주는 0.24%오르는데 그쳤지만 중형주는 2.55%, 소형주는 3.47%씩 급상승하며 지수의 상승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5.08%) 증권(3.23%) 기계(3.23%) 음식료품(2.53%) 등의 업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은행(-2.19%) 운수창고(-0.62%) 철강.금속(-0.42%) 통신(-0.31%) 금융(-0.19%) 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주들이 크게 올랐다. 동양메이저일신석재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쌍용양회(5.52%) 한일시멘트(2.04%) 아세아시멘트(5.13%) 성신양회(6.67%)등 대형주들도 급등했다. 조선내화(-0.51%)만 유일하게 소폭 떨어졌다.

삼성전자(-0.35%)는 이틀째 조정을 보이며 또다시 57만원대 밑으로 내려앉았으나, 하이닉스(0.32%) LG필립스LCD(1.43%) LG전자(3.39%) 삼성SDI(5.12%)등 대형 IT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서는 포스코(-1.18%) 국민은행(-2.13%) 한국전력(-0.85%) 우리금융지주(-2.4%) SK텔레콤(-0.25%) 등은 약세를, 현대중공업(0.93%) 신한지주(0.34%) 현대차(2.61%) SK(3.59%)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성원건설이 12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최초로 재상장된 동양강철도 시초가 7580원을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8710원에 장을 마쳤다. 프라임엔터는 러시아 석유개발사 지분을 49%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1.76포인트(1.57%)오른 761.84로 장을 마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 2002년 5월22일 종가 774.2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2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올랐다. 5월초 700포인트를 넘어선 지 한달여만에 60포인트 가량 치솟은 셈이다.

하나로텔레콤(0.11%) 아시아나항공(3.99%) 서울반도체(1.09%) 메가스터디(4.31%) 태웅(0.8%)다음(1.66%) 키움증권(0.8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NHN(-1.24%) LG텔레콤(-1.88%) 오스템임플란트(-0.39%)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