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LPGA투어 긴트리뷰트에서 '고의 기권' 의혹을 산 미셸 위(18)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성적이 좋든 나쁘든 어떤 경우에도 비난받게 될 딱한 처지에 놓였다.

위는 7일(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GC(파72)에서 개막한 대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그러나 성적이 좋더라도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으면서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굿샷'을 날린다면 결국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연습 라운드에 나선 한 한국 선수는 "동료 선수들의 평이 좋지 않다.

라커룸에서 언뜻 들었는데 미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잘 치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위병욱씨는 이날 "가족 모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아마 미셸에게도 마음에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어려운 처지를 토로했다.

한편 위가 대회를 기권한 지 하루 만인 지난 토요일부터 대회 코스에서 훈련했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과 언론은 위의 무책임한 행동에 호된 질책을 가하고 있다.

더구나 6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GC(파72)에서 열린 프로암에서 동반자들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 등 전혀 어울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로라 데이비스는 "지난주 긴트리뷰트가 열린 골프장은 '셋업'면에서 불공정한(unfair) 코스였다.

위가 못친 것은 어쩌다 일어난 일일 뿐이다"고 위를 두둔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