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수입차에 거품이 끼어있어 병행수입 방식(그레이 임포터)으로 가격을 15~20% 싸게 들여오겠다고 선언,수입차 가격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입차 업체 대표들이 나름대로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수입차 거품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7일 서울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열린 뉴 아우디 TT의 신차 발표회에서 "SK네트웍스가 성공하기는 어려우며 수입차 가격에 거품은 없다"고 밝혔다.

힐 사장은 "공식 수입사가 아니면 본사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정비 및 서비스 인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BMW 벤츠 아우디 등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직권조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아우디 A6 2.4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금과 관세 등을 제외하면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이 독일보다 싸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SK네트웍스가 수입차 사업에 나설 경우 일부 순기능이 있으며 앞으로 BMW는 차량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오찬장에서 "차량 정비 등 서비스 수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SK네트웍스가 그레이 임포터를 한다면 수입차 가격 인하 여건에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MW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의 선두권 업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발휘할 수 있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따라 가격을 낮추는 것은 2004년부터 BMW코리아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