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모펀드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의 비즈니스 허용 범위를 크게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샤오링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은 6일 톈진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중국은 위안화 표시 투자펀드 시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국계 사모펀드가 위안화 자금 시장을 활용해 더 많은 펀드를 개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약한 사모펀드 시장이 중국의 금융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향후 이 분야를 적극 양성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텍사스 퍼시픽 그룹,칼라일 그룹,KKR 등 외국계 사모펀드들의 중국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그동안 국내 업체를 우선 양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막혀 중국 내 비즈니스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중국은 특히 작년 9월 외국계 사모펀드가 주로 활용해온 역외투자 방식을 규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3억달러에 달했던 사모펀드 투자가 올해는 24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이와 함께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관련 법을 제정,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윌머헤일의 베이징파트너인 레스터 로스는 "이 법은 사모펀드에 대한 과세 간소화 및 소송 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며 "이 법 제정으로 국내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외국계 업체들도 중국 내 사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는 CDH,훙이(宏毅) 등을 비롯해 수백 개의 '사모펀드'가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나 정부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의미에서 사모펀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